LG화학 ‘구미형 일자리’에 5천억 투자…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 생산

입력 2019-07-25 16:00 수정 2019-07-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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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

LG화학이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5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은 25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으로 LG화학은 구미시 국가산업 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공장 건설로 직간접적으로 1000여 명 규모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이자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산업이다.

신설 공장은 내년 중 착공을 시작해 투자가 완료되는 2024년 이후에는 연간 약 6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 기준 약 50만 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이다.

LG화학은 청주, 익산에 이어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신설함으로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의 내부 수급 비중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수출제재의 확대 가능성에 따라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의 내재화가 중요해진 만큼 이번 구미공장 투자로 양극재 내재화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향후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000톤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누적 수주 잔고는 지난 3월 말 110조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전지사업본부의 매출은 자동차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연간 6조5000억 원에서 2024년 31조6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자동차 전지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양극재 생산 확대가 필요했던 LG화학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유치에 나섰던 구미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중 하나인 ‘구미형 일자리’의 첫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는 첨단 소재 산업의 미래 비전을 담아 기업이 100% 투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공동복지 프로그램 구축 등 공장 운영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라며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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