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올해 시평 순위 경쟁 치열… 10위권 판도 바뀌나

입력 2019-07-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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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6년째 1위 지키고, 호반건설 10위권 진입 유력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순위(자료=국토교통부)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순위(자료=국토교통부)
매년 7월 말 국토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에서 삼성물산이 지난해에 이어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구 건설사로 떠오른 호반건설이 1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평 순위를 분석한 결과 10위권 내 순위가 많은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시평 순위의 경우 현재 평가 작업이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이미 금융감독원과 건설협회 등에 공개한 경영실적 등 지표를 통해 순위는 대략적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하고 현대건설은 올해도 2위 자리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두 건설사는 6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이후 덩치를 키워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등의 실적에서는 독보적인 모습이지만 덩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대림산업도 지난 해에 이어 3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해 7년만에 대우건설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8525억 원) 달성과 도시정비사업 수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수주하는 등 성장세가 돋보였던 만큼 올해까지는 높은 순위가 예상되지만 주력 부문인 플랜트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내년까지 순위를 지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 해 4위 자리를 차지했던 대우건설은 5위를 차지했던 GS건설과 자리를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매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며 여러 분야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경쟁사들과 달리 그룹사의 지원도 없어 상승 여력도 부족하다. 올해 주택 브랜드 리뉴얼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주택 경기와 해외 수주 모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GS건설은 지난 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재미를 보며 올해는 한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6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과 7위 포스코건설 역시 올해 자리 바뀜에 예상된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주택사업 분야에서 힘을 받으며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특유의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거두며 순위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해 8위를 거둔 롯데건설은 올해도 자리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9위부터 10위권 자리를 지키기 위한 다툼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해 9위를 기록한 SK건설은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라오스 댐 사건 등 악재가 겹쳤고 주택 분야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SK건설이 11위 정도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위에는 최근 주택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0위는 중견건설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호반건설이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평 순위 16위에 머물렀지만, 13위인 호반을 흡수 합병하면서 몸집이 급격히 커졌다. 두 업체의 시평액을 단순 합산하면 3조9478억 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에 진입하게 될 경우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염원 사업 중 하나인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진출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다만 호반건설의 경우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웠기 때문에 경영평가액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어 관련 업계에서는 이 부분이 10위권 진입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한화건설은 10위권 재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 해보다 한 계단 하락한 12위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신인도 평가항목에 건설현장 사망자 수가 추가된 부분이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총 10건), 현대건설(7건), GS건설·반도건설(4건) 순이다. 업계에서는 이 항목이 추가된 것이 최근이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시평 순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 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 명부제도 및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도의 근거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시평 순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순위가 부여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존에는 시평 순위에 따른 발주 제한 등이 있어 시평 순위 조정에 열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순위 외에는 실익이 없어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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