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부흥을 위해 오래된 금기를 속속 깨고 있다. 작년에 35년간 금지했던 영화관을 부활시킨데 이어 사우디 역사상 최초로 대형 테마파크 건설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사막에 초대형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키디야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초대형 테마파크는 334㎢ 면적에 조성되는데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 ‘스피드파크’ ‘워터파크’ ‘아트센터’ ‘시티센터’ 등 6개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롤러코스터를 포함한 놀이공원과 동물원, 스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3년 개장이 목표다.
마이크 레인거 키디야투자회사 최고책임자는 “키디야에 특별한 점이 아주 많다”며 “우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부지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줄 출발점”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락, 스포츠, 예술을 지역 사회 문화와 결합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랍뉴스는 이번 키디야 프로젝트에 20개가 넘는 건축회사들이 참여했고 30개 국가에서 500명 이상의 전문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경제개혁의 일환이다. 그는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부흥도 그 일환인데, 사우디는 이를 위해 이슬람 경전에 근거해 오랫동안 금지해온 ‘오락’에 대한 빗장을 풀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사우디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는 또 이번 테마파크 건설을 통해 일자리를 대폭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레인거 최고책임자는 “적어도 1만7000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용 창출이 소비 증가로 이어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포부다. 프로젝트 담당자는 “연간 3000만 명의 방문이 기대된다. 엄청난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