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 대통령 청 수석 3명 교체…민정 김조원ㆍ일자리 황덕순ㆍ시민사회 김거성

입력 2019-07-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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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수석 인사 단행…경제라인 교체 후 35일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신임 수석들과 조국 전 민정수석 등의 소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신임 수석들과 조국 전 민정수석 등의 소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황덕순 일자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에 김조원(62·행정고시 22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 후임으로 황덕순(54) 현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거성(60)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을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고 노영민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등 핵심 경제라인을 교체한 데 이어 35일 만에 수석급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민정수석은 1957년 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몸담았으며 총무처·교통부를 거쳐 1985년 감사원에 입부, 2008년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실무에 밝은 현장형이라는 평을 받는 김 수석은 국가전략사업평가단장 시절에는 민자유치사업, 지역균형개발사업 감사 등 주요 감사를 진두지휘했다.

2005년에는 청와대로 파견돼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으로 재임했으며,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김 수석은 당시 퇴직관료 그룹을 이끈 뒤 2017년 10월 KAI에 취임했다.

노 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정통 감사 행정 전문가이고 대학 총장과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가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서로서 법규에 따라 맡겨진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면서 "잘못할 때는 언제라도 지적과 걱정을 해주시고, 가끔은 격려와 위로도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황 수석비서관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내다 이번에 수석으로 발탁됐다.

황 수석은 1965년 서울 출생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일하며 부연구위원·노동시장연구실 연구위원·연구조정실장·고용보험평가센터 소장 등을 지냈다.

한국노동연구원 재직 시절에는 주로 노동시장 양극화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대한 연구를 했다.전문성을 인정받아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노 실장은 "황 신임 수석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와 고용 문제를 오래 기간 연구해 온 전문가"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현재는 일자리기획 비서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 그리고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 등 일자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저는 일자리수석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끄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을 이끌 핵심 정책을 하는 수석실로, 경제정책의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일자리, 더 괜찮은 일자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수석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한성고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을 살려 1986년 목사 안수를 받은 뒤 198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도 구리시의 한 교회의 담임 목사를 지내고 있다.

긴급조치 위반과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수차례 투옥된 바 있고, 민주평통 자문위원, 반부패국민연대 사무총장,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지내는 등 반부패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또 국제투명성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자문위원,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등을 지냈다. 현재는 소외계층을 보듬는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로 있다.

노 실장과는 유신 당시 학생운동을 했던 동지 사이다. 두 사람은 연세대 재학시절 유신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구국선언서를 작성해 학내에 배포한 혐의가 확정돼 투옥됐지만 2014년 재심을 통해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노 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1999년도 시민 단체인 반부패 국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한 이래 부패 청산을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 운동가이고, 오랜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 바탕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협력을 강화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그동안 바깥에서 코치하는 역할을 하다가 문재인 정부의 한 축이 되어서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시민사회수석의 역할은 경청하고 존중하고 대화함으로써 소통이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촛불정신의 실현이 현실적 상황과 조건에 맞게 합리적으로,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나가도록 시민사회·종교단체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스크의 예방과 대응, 완화 등이 정부 정책 프로그램 집행에 실현되도록 역할을 하겠다"면서 "가장 낮은 곳에서 눈물짓고, 한숨 짓고, 억울함을 가슴에 품은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 아름다운 조국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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