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예고에 새 아파트 '반사이익'…서울 신축 초강세

입력 2019-07-28 12:59 수정 2019-07-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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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5년 이하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최대 상승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크게 줄어든 반면 새 아파트 몸값은 치솟고 있다.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지만 신축 아파트들은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꾸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민간택지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 도입 계획을 밝힌 이후 재건축 대상 단지와 같은 노후 아파트 매매값은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새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지역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이달 8일 조사(-0.08%)까지 34주 연속 하락했지만, 김 장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언 이후 이달 15일 조사에서는 0.05%로 상승 전환했고 지난 주(22일 조사, 25일 발표)에도 역시 0.05% 올랐다. 이는 준공 연령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비해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8일에는 0.06%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분양가 한제 언급이 나온 뒤부터는 지난주까지 2주 연속 0.01%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경우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값이 지난 8일 조사 까지 0.09% 오르며 초강세를 보였지만, 상한제 발언으로 지난 15일 0.03%, 22일 조사에서는 0.01%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반면 이달 8일까지도 0.01%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던 5년 이하 신축아파트는 이후 15일 조사에서 0.08%, 지난주 조사에서 0.13%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이 커지며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입주 3년 차를 맞은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최고 10억9500만 원에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고, 지금은 11억∼13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고덕동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갑자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싼 매물도 거의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준공한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도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매매가격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현재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분양권 시세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권은 입주 때까지 원칙적으로 매매 거래가 금지되지만 일부 예외적으로 매매가 가능한 분양권을 중심으로 매매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스'(옛 개포주공3단지) 조합원 입주권은 전용 84㎡ 시세가 23억∼24억 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와 9월 말 입주하는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도 분양권 시세가 강세다.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는 현재 12억~13억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일단 분양가 상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과 30조 원으로 추정되는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 보상금이 결국 새 아파트 등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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