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디지털세’ 갈등 격화...트럼프, 프랑스에 ‘와인세’ 보복 예고

입력 2019-07-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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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디지털세’에 ‘와인세’ 보복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와인세’ 보복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디지털세’를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 간 갈등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못지않게 격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가 도입하는 디지털세에 대해 “대규모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프랑스는 미국의 위대한 기술 기업들에게 디지털세를 부과한다”며 “만일 누군가 이들 기업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그것은 기업이 본사를 둔 미국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의 어리석음에 대해 우리는 조만간 대규모 보복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항상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좋다고 말해왔다”고 다소 사안과 동떨어진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가 프랑스 와인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에 관세를 많이 부과한다고 불평하며 이에 대해 조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산 농산품, 공산품, 서비스 등의 보호 의지를 더욱 선명히 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도 “나는 원래 와인을 마시지 않지만 프랑스 와인보다 미국 와인을 훨씬 좋아한다. 미국 와인은 좋은 것 같다”며 자국 와인의 우수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원래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가 와인을 운운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이 같은 미국과 프랑스 간 긴장은 프랑스가 이달 초 전 세계와 자국에서의 매출이 일정액 이상인 주요 IT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세’를 매기기로 한 것이 발단이다. 프랑스는 연 매출 7억5000만 유로(약 9990억 원)이면서 자국에서 2500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IT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업 매출에 3%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미국 IT 대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해당 세금의 철회를 요구했다.

상황이 격해지자 27일 프랑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파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할 생각은 없다”며 디지털세가 와인세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국제적 규정이 있다면 디지털세를 취소할 것”이라며 “다음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마저 논의하자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언론들은 디지털세를 둘러싼 미국과 프랑스의 견해차가 커서 향후 협의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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