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휘발유값, 원유값 아래로 하락

입력 2008-08-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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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휘발유 가격이 원유가격을 밑도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국제 휘발유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배럴당 0.15달러 낮게 거래됐다.

이날 거래된 국제 휘발유(옥탄가 92 기준) 현물가격은 배럴당 120.25달러였는데 반해 같은 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0.40달러였다.

이처럼 휘발유가 두바이유 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것은 2001년 8월2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4.56달러였으며 국제 휘발유 현물가격은 24.50달러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시 휘발유값 역전 현상은 아시아 외횐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세계의 휘발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시장에서 휘발유가 덤핑가격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휘발유는 원유를 정제하는 공정을 거쳐 나오기 때문에 제조비용을 감안해 두바이유에 비해 가격이 10∼20% 높게 형성되는 게 정상적이다.

한창 국제유가가 치솟던 지난해 5월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두바이유 보다 36% 높게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휘발유 가격은 7월 4일 배럴당 147.30달러로 최고치에 달한 이후 거의 매주 하락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경기둔화로 휘발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두바이유와 국제 휘발유 가격이 역전된 것을 두고 원유가격 하락 안정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유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면 정제하려는 원유수요도 줄어들어 원유가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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