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6년째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의 현대건설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같은 기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각각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건설사로 두 건설사의 토목건축공사업 분야 순위는 6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두 기업은 그룹 내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 절차를 밟은 이후 실질적인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합병으로 덩치가 더욱 커지며 2위인 현대건설과의 격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같은 그룹내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해 28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소폭 오른 25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부침이 심한 모습이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의 주력 건설사이자 업계 맏형답게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며 두각을 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또다른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후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올해도 7위를 차지해 두 건설사의 평가액을 합친다면 삼성물산을 넘어서게 된다.
또 범(汎)현대가인 HDC현대산업개발도 주택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0위에서 1계단 올라서며 올해 9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현대가인 KCC건설 역시 지난 해 32위에서 33위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시평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주택시장 호황기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GS건설도 야금야금 순위가 오르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한단계 오른 4위자리를 차지했다. 실적도 분기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평가액은 10조4052억 원으로 지난 해보다 2조 원 이상 늘었다.
대표적 대기업 그룹사의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건설도 지난 해와 다름없는 순위를 지켰다. 하지만 SK건설은 지난 해 라오스 댐 사고와 함께 최근 주택시장의 호황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올해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라크 신도시 개발로 기대를 모은 한화건설 역시 올해 10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오히려 한계단 물러서며 올해 12위를 차지했다.
LG그룹 계열사로 서브원에서 사명을 바꾼 에스앤아이 코퍼레이션이 지난 해 시평보다 10계단이나 오르며 올해 24위로 뛰어올랐다.
10위권 내에서도 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은 그룹사의 지원이나 후광보다는 건설전문기업으로 자리하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저력을 보이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시평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수년간의 주택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건설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지난 해 호반과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며 올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는데 올해 21위를 차지한 호반산업과 합칠 경우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을 넘어서 롯데건설과도 비슷해진다.
여기에 지난 해 12위까지 올라서며 업계를 놀라게 한 반도건설이 올해도 13위로 지난 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다시 재도약을 추진하는 태영건설도 지난 해와 같은 14위 자리를 지켰다.
임대주택의 강자인 부영주택이 11위나 뛰어오르며 올해 15위로 올라섰고 호남지역 건설사인 중흥토건도 5계단 상승하며 17위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계열사인 중흥건설이 지난 해보다 16계단 오르며 43위로 올라섰고 중흥건설과 형제건설사인 시티건설이 지난 해보다 4계단 더 오르며 40위권(47위)까지 올라섰다.
같은 호남지역 건설사인 우미건설도 작년보다 순위가 7위 오르며 35위로 자존심을 지켰으며, 지방시장을 공략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는 힘찬건설이 무려 103계단이나 뛰어오르며 93위로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 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 말)해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제도다.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 제한을 할 수 있고,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