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3번째…요기요 앱 또 먹통

입력 2019-07-29 15:25 수정 2019-07-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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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폭주해 발생한 서버 다운은 아니야…원인 규명 중”

▲28일 일어난 서버 장애에 관해 사과글을 공지한 요기요. (출처=요기요 홈페이지 갈무리)
▲28일 일어난 서버 장애에 관해 사과글을 공지한 요기요. (출처=요기요 홈페이지 갈무리)

▲28일 앱 먹통 당시 요기요 화면 (출처 = 요기요 앱 갈무리)
▲28일 앱 먹통 당시 요기요 화면 (출처 = 요기요 앱 갈무리)

배달 앱 ‘요기요’가 서버 마비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주말인 28일 오후에 5시간가량 서버 장애가 일어나 서비스 이용에 차질을 빚었다. 요기요가 이달에만 3번째 ‘먹통’ 사태를 일으키면서 장기적으로 점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의 애플리케이션(앱)은 28일 17시 30분께부터 22시가 넘어서까지 접속되지 않았다. 모바일에서 요기요 앱을 누르면 “현재 주문이 많아 요기요 고객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속처리 중입니다”라고 나왔다.

29일 요기요는 이 같은 앱 먹통에 관해 15시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분석 중”이라며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기요는 과거와 같이 쿠폰 이벤트로 주문이 몰려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서비스 자체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고, 외부와 연동된 서비스여서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만 과거처럼 접속이 폭주해서 발생한 서버 다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요기요의 이 같은 서버 다운 사태는 이달에만 3번째 발생한 일이다. 이달 12일과 22일 각각 초복과 중복날에도 요기요의 서버는 다운됐다. 초복날 요기요는 맞아 치킨 6000원 할인 이벤트를 열었고, 행사 시작 시간인 17시가 조금 넘어 서버가 다운돼 결국 예정보다 행사 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중복날에도 누구나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7월 누구나 페스티벌’을 열었고, 행사 시작 이후 접속 오류가 발생해 쿠폰 사용 시간을 3시간 연장했다.

올해 들어 우버, 쿠팡, 위메프 등이 배달 앱 시장에 가세하면서 국내 양대 배달 앱인 요기요와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는 할인 경쟁으로 이어졌다. 할인 경쟁은 서버 폭주를 일으켰다. 요기요는 올해 2월에도 치킨 브랜드를 대상 제한 없이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해 서버가 한때 다운됐고, 배달의민족은 4월 서버 먹통 사태를 빚었다.

잦은 서버 다운에 요식업 소상공인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8일 요기요의 서버 먹통 당시 요식업 사장들로 이루어진 카카오 오픈채팅방에서는 ‘욕이요’, ‘요날두(요기요와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합친 조어)’ 등 요기요를 비난하는 단어들이 난무했다. 또 “고객들 난리다”, “서버 증설 좀 하지 맨날 다운된다”, “요기요로 주문 더 많이 들어오는 사장님들은 짜증나겠다”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

26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기요 계정정보 공유’라는 글이 올라와 해킹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게시글엔 요기요 이용자로 추정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리스트가 담겼다.

요기요는 해킹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과시욕이 잘못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곳에서 유출된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가져다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를 증설해야 한다는 지적에 관해 요기요 측은 “지지난주 새벽 시간에 서버 교체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주 피해 보상에 관해서도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라는 경쟁 업체가 분명한데 이런 식으로 실책을 하면 민심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점주 입장에서도 이용이 꺼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앱 작동은 당장 매출과 연관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개발이나 보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올해 3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올해 순수 마케팅 비용만 1000억 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신뢰도 저하를 우려했다. 김 교수는 “서버 증설, 개발 강화 등은 기업의 몫이겠지만 빈번하게 접속 사고가 나면 누가 들어가겠냐”고 반문하며 “새로운 소비자를 유인하는 데도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누적되면 앱을 이용하기보다 전화 주문이나 가게에 직접 가서 포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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