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고브 전 환경부 장관은 28일자 선데이타임스 기고에서 EU로부터 더 나은 탈퇴 조건을 이끌어 내기 위해 철저히 대처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그는 “EU가 생각을 고치기를 여전히 바라지만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행동할 필요가 있다. 합의 없는 이탈은 이제 매우 현실적이며, 대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합의 없는 이탈에 대한 대비는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투입할 생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노 딜 브렉시트를 향한 국민과 기업의 태세를 갖추기 위해 대규모 캠페인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위해 6명의 주요 각료로 구성된 ‘전시 내각’을 구성하고, 합의 없는 이탈을 위한 긴급 예산을 10월 7일 주간에 발표할 계획이다.
존슨 내각에서 재무장관에 기용된 사지드 자비드 전 내무장관은 선데이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취임 첫날, 합의 유무에 관계없이 10월 31일 탈퇴하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분야를 신속하게 특정하도록 담당자에게 지시했다”며, 국경관리 담당 직원 증원 등에 필요한 대규모 추가 자금을 다음 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옵서버는 지난 주 사임한 필립 해먼드 전 재무장관이 ‘노 딜 브렉시트’ 금지를 놓고 야당인 노동당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는 28일 “합의 없는 이탈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지금까지 브렉시트 전 총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집권 보수당이 하원에서 의석이 과반수에 못 미치는 등 이탈을 둘러싸고 결속력이 약한 편이다. 이에 휴회가 끝나는 9월에는 불신임 투표 가능성도 있다.
선데이타임스가 전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존슨 총리 취임 이후 보수당의 지지율은 노동당을 10%포인트 웃돌았다. 이에 조기 총선 관측이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