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저금리 등 우호적 발행 여건으로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 발행은 지난해보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직접 공모를 통한 주식과 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88조3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63억 원(1.2%) 증가했다.
이 기간 주식은 총 49건이 발행됐다. 발행 규모는 2조22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4772억 원(61.0%)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56건이 진행됐다. 이중 기업공개는 29건으로 규모는 총 83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20건이 진행된 유상증자의 경우 규모가 1조38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대기업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발행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채의 발행 규모는 86조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조5235억 원) 증가했다. 저금리 등 우호적 발행여건으로 기업들이 선제적 운용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일반회사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회사채는 총 247건이 발행됐으며 규모는 25조77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채는 3조4500억 원어치가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고, 은행채는 20조2593억 원으로 32.3% 늘었다. 기타금융채는 29조4090억 원으로 12.0% 줄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7조20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어음(CP)과 전단채는 총 695조1962억 원 규모로 발행돼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CP의 경우 171조3225억 원 규모로 발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전단채는 523조8737억 원으로 8.8% 감소했다.
한편, 상반기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03조6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6%(39조9243억 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