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시장, 태풍 ‘위파’ 접근에 조기 폐장…시위 사태도 힘든데

입력 2019-07-3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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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장은 거의 2년 만에 처음

▲일본 인공위성이 촬영한 태풍 ‘위파’ 위성사진. 출처 일본 기상청
▲일본 인공위성이 촬영한 태풍 ‘위파’ 위성사진. 출처 일본 기상청
홍콩이 8주째 계속된 시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태풍 피해마저 받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이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31일(현지시간) 조기 폐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40분에 태풍 ‘위파(Wipha)’ 등급을 8등급으로 상향했다. 이에 홍콩증권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15분 후에 문을 닫았다. 홍콩증시는 평소 오후 4시에 거래를 마감한다. 이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리너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투자전략가는 “이번 주에 많은 일이 일어나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며 “이미 홍콩증시는 시위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지금 아무도 감히 주식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위파는 오후 2시 현재 홍콩에서 남쪽으로 약 340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광둥성 서쪽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위파가 이날 저녁에 홍콩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8등급 경보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현지 항공사들은 승객에게 잠재적인 비행 지연이나 취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근로자들이 버스나 페리 운항이 중단되기 전 귀가하려고 하면서 교통대란도 일어났다.

특히 이날 기상악화는 홍콩이 최악의 시기를 보낸 가운데 일어났다고 통신은 거듭 강조했다. 시위 사태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고 소매업체들이 매장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어퍼시픽야마이치인터내셔널의 캐스터 팡 리서치 대표는 “많은 홍콩 주식, 특히 비중이 큰 종목들에 최근 매도세가 강하게 일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매수 포지션을 취했던 펀드들이 시장에서 나갈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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