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홍석천, “이의정과 죽을 고비 넘겼다”…커밍아웃 당시 회상 ‘울컥’

입력 2019-07-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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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처)
(출처=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이의정과의 힘겨웠던 시절을 털어놨다.

3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방송인 홍석천이 출연해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홍석천은 “서른 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한국을 떠나라’, ‘죽어라’ 별별 욕을 다 들었다. 힘든 시간들이었다. 어디서도 날 써주지 않았다”라며 “그때 처음 담배를 배웠다. 집 밖에 나가면 누구에게 돌 맞을 것 같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2000년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시절 커밍아웃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이후 방송가 퇴출 등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2008년 복귀해 다시 날개를 폈다.

커밍아웃 기자회견 당시 곁을 지켜준 것이 이의정이었다. 홍석천은 “너무 큰 일이라 모든 연예인들이 나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라며 “그때 이의정은 인기가 많았는데도 함께 해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의정은 “사람들이 가진 오해의 시선을 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라며 “나중에는 오빠가 아픈 나를 부축해 기자회견에 나가주었다. 살며 함께 큰일을 겪었다”라고 전했다.

이의정은 2006년 드라마 촬영 중 쓰러져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약 10년의 투병 생활을 거치며 최근 TV를 통해 얼굴을 비치고 있다. 홍석천은 “둘 다 죽을 고비를 넘긴 거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홍석천은 자신의 커밍아웃에 대해 “누군가는 나에게 용감하다, 개척자, 선구자다 하는데. 저는 사실 겁쟁이다”라며 “세상 어딘가에 있을 사람들, 가족이 이해해주면 나는 살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그 희망 하나로 용기를 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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