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재매각 흥행, SK네트웍스에 달렸다

입력 2019-08-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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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의 재매각 예비입찰에 SK를 제외한 대기업이 빠지면서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인 SK네트웍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등이 참여했다.

SK를 제외하면 GS나 롯데 등 대기업이 빠진 것이다.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투자자는 15곳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예비입찰에는 6~7곳만 참여했다.

유일한 SI인 SK네트웍스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히지만 동시에 매각 의지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SK네트웍스가 코웨이의 경쟁사인 탓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을 통해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경쟁사 내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며 "SK네트웍스가 이러한 목적으로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점도 이러한 견해에 힘을 보탠다.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아서다. 올해 1분기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215억 원에 불과하다. 2조 원까지 언급되는 코웨이의 몸값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글랜우드PE로부터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인수하면서 렌털시장에 들어서 업계 2위권까지 도약했다. 코웨이를 품게 되면 압도적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날 SK네트웍스는 2분기 매출 3조3633억 원, 영업이익 5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4.3% 상승했다. SK매직은 신규 렌털 계정을 확대해 168만 계정을 달성했다. 코웨이의 738만 계정과 더하면 900만 계정을 넘어선다.

결국 SK네트웍스의 진정성에 따라 재매각 흥행이 좌우될 전망이다.

매각 관계자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초 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9월 중순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부터는 실사 등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수가 빠지게 된다. 인수 후보자가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예비입찰에 6~7곳이 참여한 상황을 '흥행'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하이얼은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을 추진할 당시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완주하지 않았던 탓에 이번에도 인수 의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웅진그룹은 인수 3개월 만에 재무구조 악화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재매각한다. 웅진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현재 25.08%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1조9000억 원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SK(39.12%), 최신원 대표(0.76%) 등이 40.33%를 보유한 SK그룹 계열사다. 환경가전 렌털 및 주방가전 중심의 SK매직, 자동차 렌털, 경정비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 정보통신 유통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렌터카 사업 강화를 위해 AJ렌터카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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