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치믈리에’, 올해 안 열리는 이유

입력 2019-08-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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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8-0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ㅋㅋ페스티벌’ㆍ‘배민신춘문예’ 등 프로모션에 집중

▲지난해 7월 22일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 현장(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지난해 7월 22일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 시험 현장(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다음 치킨 튀기는 소리를 잘 듣고 치킨을 총 몇 조각 튀겼는지 고르시오’, 이처럼 기발한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배달의민족의 대표 프로모션 ‘치믈리에’ 시험이 올해엔 열리지 않는다.

치믈리에는 배달의민족이 2017년 처음 연 행사로 치킨 전문가를 뽑아 자격증을 선사하는 프로모션이다. 지난해 열린 2회 치믈리에 시험에는 57만 명이 응시했고, 2만7000명만이 온라인 시험을 통과해 그중 추첨에 뽑힌 500명이 필기와 실기로 이루어진 오프라인 시험을 치렀다. 인기에 힘입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에 치믈리에를 공인 민간 자격증으로까지 등록했다. 2회 합격자인 47명은 정식 자격증 소유자가 됐다.

1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올해는 치믈리에가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 7월 2회 자격시험 행사장에서 동물권 활동가들이 ‘닭을 희화화하지 말라’며 기습시위를 벌인 영향이다. 당시 동물권 활동가 10여 명은 행사장 무대 위에 올라 “닭은 원래 흙 목욕을 하는 동물”이라며 흙 목욕을 할 수 없도록 지어진 사육장 문제를 규탄했다. 이들은 ‘이 맛은 30일 된 병아리 맛’, ‘니가 먹으면 나는 죽어요-닭’ 등 배달의민족의 위트있는 카피를 비꼰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롯데호텔 측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고 행사장 밖으로 밀려났다.

행사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을 통해 경찰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회사 측은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인 피해, 행사 참가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피해를 초래한 부분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1일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시위대 대부분이 사회생활을 앞둔 대학생인 점 등을 고려해 경찰에 조사 의뢰하는 것을 철회했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취지로 행사를 열어도 다른 의미로 해석해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올해는 치믈리에 행사 계획이 없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크게 원한다면 내년이라도 열 준비는 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치믈리에 대신 5월 열린 ‘ㅋㅋ페스티벌’, 3월 ‘배민신춘문예’에 프로모션을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올해 처음 열린 ㅋㅋ페스티벌은 치믈리에와 같은 B급 코드를 담아 늘어지게 먹고 노는 것에 초점을 맞춘 축제다. ‘배민라이더스’에 입점한 12개의 유명 맛집과 카페가 참여해 먹거리를 제공했고, 윤종신, 마마무, 자이언티 등 뮤지션들의 공연도 있었다. 배민신춘문예는 올해 5회째를 맞았고 24만900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됐다. 5회 대상 경쟁률은 5500: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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