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트럼프 대중국 관세·일본 수출규제 강행에 요동…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

입력 2019-08-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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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년 만의 최대폭 하락…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3년 만의 최저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53.95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53.95달러. 출처 마켓워치
글로벌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폭탄과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2차 조치 강행에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제4탄 발동 발표와 더불어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각의 결정한 것에 일제히 급락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한바탕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3000억 달러(약 357조 원) 규모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다음 달 1일 10% 추가 관세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전날의 부진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방침 발표에 1.05%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가 0.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0.79% 각각 하락했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대상 품목에 아이폰도 포함되면서 애플 주가는 2.2% 급락했다. 글로벌 무역 영향을 많이 받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 주가도 3.7% 빠졌다.

국제유가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7.9% 급락한 배럴당 53.95달러로 마감해 지난 2015년 2월 4일 이후 4년여 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WTI는 지난 6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충격에 안전자산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리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5bp(bp=0.01%포인트) 하락한 1.878%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설상가상’으로 아시아 증시는 일본 정부의 2차 대한국 경제보복 강행 직격탄도 맞았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이날 수출 관리상의 우대 조치를 받게 되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각의 결정했다. 지난달 4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에 이은 제2탄이다.

각의 결정에 이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시행령 개정안을 7일 공포하고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2.11% 급락한 2만1087.29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57% 내린 2863.18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08% 밀린 2만6991.1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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