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TC, 페이스북 과거 인수 안건 조사…반독점 조사 일환

입력 2019-08-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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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가 경쟁의 싹 없앴는지 여부 핵심…인수 사후 심사는 매우 이례적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 앞에 페이스북의 ‘좋아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먼로파크/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먼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 앞에 페이스북의 ‘좋아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먼로파크/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그 일환으로 과거 인수 안건을 살펴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FTC 조사에서는 페이스북 인수 기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페이스북이 과거 사진 전문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세계 최대 메신저 앱 왓츠앱 등을 사들인 것이 잠재적인 경쟁사가 위협적인 존재로 크기 전에 취득하는 전략인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FTC가 인수 안건에 대해 사후에 심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이 결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FTC가 자사를 반독점 조사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일부 관계자는 “FTC가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기업 창업자들에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TC는 WSJ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페이스북 공공정책 담당 이사인 맷 페롤트는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 “우리의 인수는 혁신을 촉발했으며 상호보완적인 강점을 함께 가져왔다”며 “우리가 사들인 회사는 페이스북의 일부가 되면서 스스로 혁신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됐다.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소비자가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5년간 약 90개 기업을 인수했다. 그중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은 소셜미디어와 메시징 앱에서 페이스북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페이스북이 2013년 오나보모바일을 인수했던 것도 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페이스북이 오나보의 사용자 행동추적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인수 대상 후보 기업들을 골라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오나보 앱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해당 서비스를 중지했다.

정치권에서는 페이스북에 회사 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FTC 조사가 페이스북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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