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단일 후보로 불가리아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가 확정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날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대표들의 12시간 넘는 논의와 두 차례 표결 끝에 게오르기에바 최고경영자가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을 꺾고 최종후보로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게오르기에바 최고경영자는 표결에서 EU 회원국 국민 57%의 지지를 얻었다. 단일후보 논의를 주도한 프랑스가 제시한 ‘최소 65%’ 득표율에는 못 미쳤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은 데이셀블룸을 지지했지만 남ㆍ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게오르기에바 지지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게오르기에바 최고경영자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IMF와 쌍둥이 기구인 WB에서 CEO로 경력을 쌓았다. 올해 65세인 그는 관리 이사 자격을 65세 이하로 한 IMF 규정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10월 중순의 연례 총회 전인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유럽국가들이 IMF 총재 인선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한 이유는 총재 인선 과정에서 유럽이 분열될 경우 총재 자리를 비유럽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알려졌다.
2차대전 종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의 핵심 기둥이었던 IMF와 세계은행은 각각 유럽과 미국이 총재직을 분점해왔다. 이로 인해 IMF의 역대 11명의 총재는 모두 유럽에서 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