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으로 中 지위 ‘흔들’...美 최대교역국 자리 멕시코에 내줘

입력 2019-08-04 11:30 수정 2019-08-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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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이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 자리를 멕시코에 내줬다.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는 멕시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미국의 교역 비중은 캐나다·멕시코 순이었지만, 2005년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2015년에는 캐나다까지 넘어섰다. 그러다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거세지면서 중국으로서는 4년 만에 미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에서 밀려난 셈이다. 중국의 대미 교역 비중은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미국의 대중 수입과 수출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2%, 19%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을 합친 대중 무역총액은 작년 상반기 3141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는 2710억 달러로 감소했다. 멕시코는 3089억 달러, 캐나다는 3067억 달러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순위 변동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관세 장벽을 쌓으면서 교역이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창립 이사는 “30년 넘게 지속돼온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이 두 자리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것은 단순히 경제 자체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와 함축성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에 더 많은 상품을 팔아왔다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에도 “중국이 미국과 더 이상 무역을 원치 않아도 우리는 상관없다”며 “우리는 많은 돈을 절약하게 된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서의 수입 감소분을 다른 나라에서의 수입 확대를 통해 상쇄했다. 특히 베트남은 미국에서의 수입이 33.4% 급증했다. 다음으로 네덜란드(28.7%), 벨기에(22.9%), 대만(20.2%), 프랑스(15.5%), 한국(10.7%) 순으로 수입이 늘었다.

중국과의 교역을 줄인 대신,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을 늘리면서 수혜자가 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교역비중은 13.2%로 멕시코, 캐나다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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