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8월 첫 주말에도...번화가서 경찰과 충돌·해저터널 봉쇄도

입력 2019-08-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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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웡타이신에서 4일 새벽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휩싸여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웡타이신/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웡타이신에서 4일 새벽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이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휩싸여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웡타이신/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는 8월 첫 주말에도 이어졌다.

4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카오룽 번화가 몽콕과 침사추이에서 경찰대와 시위대가 충돌했다. 주로 젊은이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정해진 루트 이외 간선 도로를 점거하고, 홍콩 섬과 연결하는 해저 터널 입구도 일시 봉쇄했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되레 혼란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4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경찰은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20명을 체포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에서 폭력 행위가 있었다”며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국가 주권에 도전하는 과격한 시위를 강하게 비난한다”는 성명을 냈다.

전날 오후 시위 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참가했다. 밤까지 일부 시위대가 경찰 건물을 에워싸고 물건을 던지거나 불을 질렀다. 이에 경찰은 오후 9시 지나서 강제 해산에 착수, 최루탄을 발사했다.

송환법을 둘러싼 주말 시위는 경찰과 일부 참가자의 충돌이 일상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도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44 명이 폭동죄로 기소됐다. 젊은이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엄중하게 단속하고, 마피아 조직 ‘삼합회’가 관여한 시위대에 대한 폭행 사건 대응이 비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일에는 금융 관계자 수백명이 센트럴에 모인데 이어 2일 밤에는 공무원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이례적인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폭도는 없다. 폭정이 있을 뿐이다”라며 시위대를 폭도로 몬 정부를 비난했다.

한편 경찰을 지지하는 친중파도 집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9만 명이 참가했다. 5일에는 일을 쉬고 시위에 참가하는 총파업을 호소,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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