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액 4년 만에 최대...친환경차·SUV ‘쌍끌이’

입력 2019-08-04 17:43 수정 2019-08-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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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액 작년보다 22% 늘어...올해 총 9% 증가한 255억 달러

자동차가 4년 만에 최대 수출(금액 기준) 기록을 다시 쓰며 우리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255억1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8.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5년(278억 달러) 이후 가장 많아졌다.

2016년엔 1∼7월 수출액이 240억2000만 달러에 머물며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이듬해인 2017년 4.6% 증가한 반면 다시 2018년에 6.8% 감소했다.

그동안 자동차 수출은 부진을 반복했다.

수출액 증가율 기준으로 2015년(-6.5%)과 2016년(-11.1%) 연이어 감소했다. 2017년 소폭 회복세(+3.8%)를 보였으나 작년에 다시 1.9% 감소했다.

올해는 지난해를 저점으로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7월엔 자동차 수출액이 38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1.6%나 뛰었다. 지난달 차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와 철강,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이 20∼30% 감소한 반면, 자동차는 나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2011년(27.8%)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자동차 수출금액 상승을 주도한 것은 친환경차와 SUV다.

7월 전기차 수출액은 2억8000만 달러로, 30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7월(90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여기에 SUV 수출은 올 상반기 기준 74만9383대로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56.6%에서 올 상반기에는 62.8%까지 올라섰다.

상반기 모델별 수출 순위 상위권도 투싼, 트랙스, 코나 등 SUV가 차지했다. 6월에 미국 시장에 소개된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약 4500대가 팔리면서 전체 수출단가 상승과 수익률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반기 수출 평균단가는 대당 1만5704달러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2분기 단가가 2만3098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어나며 6분기 연속 증가세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신흥국을 겨냥한 전략형 소형차는 가격경쟁력을 위해 현지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산업 수요가 증가한 SUV는 국내 생산 현지 수출로 가닥을 잡고 있다. 2015년 본격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수출 증가도 전체 판매단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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