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쓰레기 대란] 폐기물 처리 해법 찾아라…각양각색 아이디어

입력 2019-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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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가스 발전소·로봇으로 쓰레기 분류 등…예술작품 재료로도 활용

▲핀란드 젠로보틱스의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재활용 폐기물을 골라내고 있다. 사진제공 젠로보틱스
▲핀란드 젠로보틱스의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에서 재활용 폐기물을 골라내고 있다. 사진제공 젠로보틱스
글로벌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면서 각국 기업과 정부, 시민이 폐기물 처리 해법을 찾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쓰레기를 수출하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대중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아무도 원하지 않는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장기적인 해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다른 나라로 쓰레기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은 유기성 폐기물 더미에서 발생한 막대한 메탄가스를 채집해 화력발전 연료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72배 더 높다고 설명했다.

고체 폐기물은 플라스마 토치를 사용해 고온에서 합성가스와 금속, 도로 포장 용도로 쓰이는 유리질 암석 슬래그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인도 마하라쉬트라인바이로전력은 이런 방식으로 푸네 지역에서 공장에서 나온 유독한 폐기물을 화력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쓰레기를 분류하는 작업은 너무 힘들어 많은 폐기물이 임금이 낮은 개발도상국으로 향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쓰레기 분류 작업이 점점 더 자동화하고 효율성도 높아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젠로보틱스는 쓰레기가 지나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목재와 금속을 골라내는 로봇을 개발했다. 스웨덴 쓰레기 수거업체 NSR AB는 벨트를 따라 움직이는 쓰레기에서 플라스틱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근적외선을 사용하고 공기를 분사해 플라스틱을 벨트 위에 떨어뜨린다. NSR는 쓰레기 분류 효율화를 위해 인공지능(AI)도 개발하고 있다. 페르닐라 링스턴 NSR 매니저는 “로봇이 플라스틱 물질을 빠르게 분류하는 기술을 배운다면 흥미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R는 지난해 538t의 플라스틱을 수집해 스웨덴과 독일 기업 등에 판매했다.

▲영국 미술가인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쓰레기로 만든 조각 작품. 출처 소더비
▲영국 미술가인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쓰레기로 만든 조각 작품. 출처 소더비
쓰레기가 예술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영국 미술가인 팀 노블과 수 웹스터가 쓰레기로 만든 조각은 소더비 경매에서 7만5000달러(약 8969만 원)에 팔렸다.

일본과 유럽은 쓰레기 재활용률이 동남아시아보다 훨씬 높으며 그 원인은 시민이 쓰레기에 남은 액체들을 바로 헹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음식과 샴푸, 커피 등은 모두 플라스틱 폐기물이 재활용되는 것을 막는다. 한 싱가포르 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플라스틱의 4%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버려진다”고 지적했다.

미생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싱가포르 태라프테크놀로지스는 박테리아가 폐플라스틱을 소화하게 해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은 화학물질로 전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렇게 처리돼 나오는 모노에틸렌글리콜(Mono-ethylene glycol)은 쓰레기보다 가격이 10배 높다며 자사 기술이 앞으로 5~10년 안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세계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소재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종이빨대가 다시 쓰이고 있다. 곡물이나 사탕수수로 플라스틱 식품상자 등을 대체할 수도 있다.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비닐봉지를 금지하면서 슈퍼마켓이 식료품을 포장하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심지어 바나나 잎으로 채소와 고기를 포장한다. 네덜란드 소재 플란틱스는 석유화학 제품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대신 글리세롤과 구연산을 중합해 만든 식물 기반 수지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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