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테마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모나미가 일제 필기구 사업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 자회사인 항소는 지난해 매출액 209억 원, 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모나미 본사는 물론 연결기준 7개의 종속회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이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모나미 전체 매출액은 1351억 원, 당기순이익 7억 원이다.
모나미 본사도 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항소는 모나미의 ‘캐시카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3년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모나미의 순익이 57억 원, 28억 원, 7억 원으로 쪼그라드는 와중에도 항소는 22억 원, 14억 원, 17억 원의 견조한 순익을 올려왔다.
주목할 점은 항소의 주력사업이 일본제품 수입·판매라는 사실이다. 1990년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항소가 판매하는 멀티펜 브랜드 펜아크, 제도용품 브랜드 우찌다, 크레파스 브랜드 사쿠라 등은 모두 일본기업이 생산한 일제다. 일본 제품을 수입해 파는 업체답게 보유한 외화자산의 85%가 엔화다.
한편 모나미 주가는 최근 한 달 만에 253% 급등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지며 반사이익이 기대된 덕분이다. 그러나 실상은 불매운동 확대가 오히려 알짜 자회사의 순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항소 관계자는 “일본 제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으로 높지 않다”며 “아직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는 없어 특별히 대책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