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한미일 외무회담 전날 미리 만나...폼페이오, 고노에 “한국에 ‘지소미아’ 연장 요구하겠다”

입력 2019-08-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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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 중 고노 외무상이 자리를 뜨려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황급히 손짓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 중 고노 외무상이 자리를 뜨려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황급히 손짓하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이뤄진 한미일 외무장관 회담 전날 미국과 일본 외무장관이 미리 만나 의견을 교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본 NHK는 5일 이같이 전하며,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폼페이오가 한국 측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요구할 생각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일본의 결정 등을 놓고 태국 방콕에서 2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약 30분간 이뤄진 회담에서 아무런 성과가 나오지 않았으며 미국은 중재나 조정하려는 의사가 없이 방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NHK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전날인 1일 폼페이오와 고노 외무상이 단시간 의견을 나눴으며, 고노가 언급한 일본 입장에 폼페이오가 이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당시 미일 외무장관 대화에서 두 장관은 통역만 배석한 채 짧게 의견을 교환했다. 고노 외무상이 이번 수출 관리 강화 조치나 징용을 둘러싼 문제에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자 폼페이오가 “일본의 입장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오는 24일 기한을 맞이한 지소미아에 대해서도 미국은 한국 측에 갱신을 요구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고 NHK는 강조했다.

강경화 장관은 2일 회담에서 지소미아를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2일 일본의 결정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대항 조치를 발표하는 등 한일 관계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대응이 원인이라며 계속 시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고 미국도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평가다.

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일 밤 NHK에 “한일 갈등에 미국이 중간에 들어가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며 “어디까지나 한일 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양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의욕을 보여 미국 정부가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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