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책임⑤] 취업 실패 10번…SK서 교육받고 붙었어요

입력 2019-08-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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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년희망나눔’ 프로그램 설명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년희망나눔’은 현직자들로부터 반도체 실무교육을 받고 인턴십, 취업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협업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년희망나눔’ 프로그램 설명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년희망나눔’은 현직자들로부터 반도체 실무교육을 받고 인턴십, 취업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협업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A대학에서 문과 계열을 전공한 정태식 씨. 그는 SK하이닉스의 ‘청년희망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 클린룸 제조 업체인 광건티앤씨에 올 1월 입사했다. 정 씨는 반도체와 전혀 상관없는 문과 전공자이지만, 실무 교육을 바탕으로 클린룸에 들어가는 반도체 패널 시공을 점검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상·하반기 10번 넘게 취직에 실패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SK하이닉스 청년희망나눔을 통해 좋은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직접 실무 포인트를 설명해주니 흥미가 생겼고, 1차에서 떨어지면 다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협업 실무형 반도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발자들은 현직자들로부터 반도체 실무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 인턴십 그리고 취업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기에는 1200여 명이 지원했고, 최종 인턴으로 100명이 합격했다. 이 가운데 83%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올해는 2기 250명을 인턴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동우화인켐·PSK 등 44개 협력사가 채용에 나선다.

선발자들은 우선 SK하이닉스에서 시행하는 7주 직무교육을 받는다. 지원서 작성 때부터 각자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지원해 면접을 볼 수 있다. 면접 합격자들은 3개월의 인턴십을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교육·인턴기간에 지급되는 교육훈련비(1인 100만 원)와 인턴 지원금(월 200만 원)을 부담한다. 정규직으로 최종 취업된 인원이 1년 근속하는 경우에는 근속 축하금(300만 원)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청년희망나눔은 청년뿐만 아니라 협력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숨겨진 인재를 발굴해서,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 협력사에 큰 힘을 줄 수 있다.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셈이다.

신승국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전무는 “SK하이닉스는 협력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통해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협력사 취업희망 교육생 인원을 크게 늘려 청년 구직난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인재창조원에서 65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협력사 취업희망 교육’ 입과식을 개최했다.

올해 3월 42명의 입과생을 받았던 포스코 협력상생그룹은 이번에 그 인원을 대폭 늘려 포항 45명, 광양 20명 등 총 65명을 모집했다.

‘협력사 취업희망자 교육’ 과정은 협력사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구직자들을 모집해 2개월간 회사 생활에 필요한 기본 소양과 기술 역량을 집중 교육한 뒤 협력사 채용까지 연계하는 협력사 채용지원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상생적 인력양성 생태계 구축도 추진해 오고 있다. 교육시설과 전문강사가 부족해 자체 교육이 어려운 협력사 및 공급사,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훈련과정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고용하고 사내 카페 3곳을 일터로 제공했다. 고용된 장애인들은 지난달 17일부터 SK C&C의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사옥과 판교캠퍼스 2개 동에 위치한 사내 카페 ‘카페포유(Cafe4U)’ 3곳에 배치돼 근무를 시작했다.

SK그룹 지주회사로서 SV 창출을 위해 장애인 고용 노력을 지속해 온 SK는 경증장애인에 비해 직업활동에 제약이 많은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방안을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 중증장애인들에게 찾아오기 쉽지 않은 취업 기회를 SK가 선뜻 제공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SK의 구성원이 되어 함께 SV(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장애인들을 직접 고용해 사내카페를 일터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사회적기업 지원 확대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및 청년 신규 고용 1250명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시작한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은 삼성전자가 지난 7년간 C랩을 운영한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한인국 상무는 “혁신적이고 미래가 유망한 스타트업이 적극 지원하길 기대한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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