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두달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교역위축과 반도체 등 단가하락에 흑자폭은 5개월연속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Fed)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완화 분위기로 투자심리는 호조세를 보였다. 내외국인 증권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등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당분간 현 수준의 흑자행진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5억4000만달러에서 62억7000만달러로 34.3%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439억9000만달러로 15.9% 줄어든 반면, 상품수입은 377억2000만달러로 11.8% 감소한데 그친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3.7% 감소한 4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제품(49.7%)과 선박(48.6%)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24.8%), 석유제품(-24.9%)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10.9% 줄어든 401억달러를 보였다. 가스(-22.2%), 석유제품(-20.0%), 원유(-18.8%)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가 13.6% 줄었고, 승용차(-30.3%)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가 7.3% 감소했다. 자본재 역시 8.0%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 및 여행수지 개선으로 전년동월 24억2000만달러에서 20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같은기간 적자폭을 보면 운송수지는 4억4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를, 여행수지는 12억2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유커)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된 때문이다. 실제 6월 입국자수는 14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5.1% 증가했다. 이중 중국인은 25%, 일본인은 20.1%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특정업체가 이익잉여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2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1월 28억8000만달러 흑자 이후 4년5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취업 등이 증가하면서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 215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과 함께 대중국 수출이 많이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봐서는 세계교역 위축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만회하는 모습이었다”며 “금융계정 부문에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와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분위기가 지속된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문제도 있어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6월 흑자폭을 전후한 수준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