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회의 소집한 최태원, 일본 경제보복 대응 방안 긴급 점검

입력 2019-08-06 10:53 수정 2019-08-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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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자" 메시지 전달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확대경영회의에서 클로징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6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확대경영회의에서 클로징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에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한일 경제 전쟁에 따른 영향과 대응 방안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들과 머리를 맞댄 것이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5일 서울 SK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를 소집해 그룹 ‘컨트롤타워’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통상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회의가 진행되지만, 일본이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뒤 파장이 그룹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회의를 이끌었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점검했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라 타격을 입었으며, 향후 파우치 등 배터리 핵심 소재도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이노베이션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핵심 소재들은 일본산을 대체할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달 1일 일본 정부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이후부터 이번 사안에 대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열린 대한상의 포럼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천천히 잘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일본에 갈 생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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