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단계별 비상대책..필요시 공매도 규제 강화 등 조치"

입력 2019-08-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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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은 복수 대외적 악재 탓…불안 심리 자제 당부"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시장 상황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6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시장 상황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정부가 금융시장의 하락세에 대해 단계별 대책을 이미 준비해놓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6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증권사 및 금융투자협회 관계자가 참석한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딘전시 플랜(비상대책)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서부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해 신속ㆍ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일어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 악재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 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 MSCI 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아침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하면서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추락했다고 짚었다.

손 부위원장은 "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에 대해서는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 기준 4031억 달러로 1997년의 204억 달러, 2008년 2397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단기외채비율은 1997년 286.1%, 2008년 84.0%였으나 올해 3월 기준 31.6%다.

손 부위원장은 "현재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2일 기준 주요시장 PER은 한국 0.84배, 미국 3.36배, 일본 1.19배, 홍콩 1.24배, 중국 1.54배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서는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 자제를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업계를 향해 "이러한 상황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시장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해주시기 바라며 불안 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우리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날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향후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 등 일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코스피는 3년 1개월여 만에 1950선을 하회했고 코스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570선을 밑돌았다.

원ㆍ달러 환율은 3년 5개월 만에 1200원 선을 넘어 1215.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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