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사 먹는다”...프리미엄 과일 매출 고공행진

입력 2019-08-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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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사진제공=현대백화점)
▲샤인머스캣.(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일반 과일보다 2~3배 비싼 ‘프리미엄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작은 사치를 즐기는 ‘가심비’트렌드에 힘입어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낮아진 데다 해외여행 보편화로 이색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결과다.

이마트는 포도보다 4배가량 비싼 ‘샤인머스캣’ 판매 이후 포도 상품별 매출 순위가 바뀌었다고 6일 밝혔다. 샤인머스캣 500g의 가격은 1만 2900원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여타 포도 제품인 거봉 500g(5000원), 캠밸 포도 500g(3000원)보다 2~3배 이상 비싸다. 가격대가 높지만 50여 종의 포도를 판매 중인 이마트에서 샤인머스캣의 지난달 매출은 전체 포도 품목 매출 가운데 12.7%를 차지해 매출 4위에 올랐다.

샤인머스캣은 마켓컬리와 현대백화점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500g에 1만 9800원에 달하는 샤인머스캣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9%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도 지난달 샤인머스캣 판매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1%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 캠벨 포도 1송이는 7500원, 샤인머스캣 1송이는 2만7000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샤인머스캣이 3.5배가량 비싸다.

마켓컬리는 품종이 개량된 프리미엄 과일 ‘피오네 포도(2kg, 3만4000원)’의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비복숭아.(사진제공=이마트)
▲신비복숭아.(사진제공=이마트)

전체 복숭아 생산량 가운데 생산량이 1%가 채 되지 않아 희귀 품종 복숭아로 불리는 그린 황도 복숭아와 신비 복숭아 등 프리미엄 복숭아 매출도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프리미엄 복숭아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7%나 신장했다고 밝혔다. 신비 복숭아는 1kg에 1만 원으로, 천도복숭아보다 1.5배가량 비싸다. 그린 황도 복숭아 역시 황도보다 2배가량 비싼 1kg에 1만 4000원 수준에 판매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은 사치를 즐기는 가심비 열풍에 따라 소비자 미식 수준이 높아졌고 이색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수요 역시 상승했다"며 "이와 함께 우수 종자의 개발, 보급을 필두로 다양한 품종의 과일이 등장했고, 해외여행 덕에 각종 수입 과일이 대중화되면서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져 당도나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신품종 과일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수입 과일을 들여오기 위해 소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프리미엄 과일 출시 경쟁이 활발하다. 이마트는 지난달 흑색 껍질에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를 자랑하는 1% 수박(1통 2만 4800원)을 유통업체 최초로 선보여 350통 한정 물량으로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도넛복숭아를 이달 중순 다시 판매한다. 당시 일반 복숭아보다 1.6배가량 비싼 4개에 1만 6000원에 판매했지만 준비한 1000개 물량이 4일 만에 동났다. 올해 3월에는 호주산 캔디 하트 포도를 국내 처음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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