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사상 최저치로 동결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로 유지했다.
앞서 RBA는 지난 6월과 7월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RBA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12년 이후 처음이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금리 동결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실업률 개선과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을 위해 저금리가 유지되는 게 타당하다”며 “앞으로 노동시장 개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면 통화 완화정책을 더 쓸 수 있다”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호주는 가계소비와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2018년 1분기 이후 분기 성장률이 계속 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5.2%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지난 번 금리인하 당시 배경을 설명하며 “무역과 기술 분쟁으로 초래된 불확실성이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하강 국면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슈아 윌리엄슨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의 가이던스가 비둘기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국 내 성장과 글로벌 경제의 위험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BA는 올해 호주의 경제성장률을 25bp 내린 2.5%로 전망했다. 내년은 2.75%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