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회사 업무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입력 2019-08-07 09:00 수정 2019-08-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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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최초 직원 교육을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구현… 몰입도 높아 교육효과↑

(사진제공=CJ오쇼핑)
(사진제공=CJ오쇼핑)

CJ오쇼핑이 업계 최초로 시뮬레이션 게임 ‘OLA(올라)’를 개발해 직원 교육에 도입했다. 신입사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을 도입한 사례는 많지만, 실제 회사 업무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구현한 사례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다. 최근 국내외 기업 교육 트렌드로 꼽히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의 메커니즘과 사고방식을 다른 분야에 적용시키는 것)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CJ오쇼핑은 지난달 16일부터 8월 중순까지 총 17차수에 걸쳐 1000여 명의 전 직원이 참여하는 경영 시뮬레이션게임 ‘OLA(올라)’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OLA’는 ‘OnlyoneLifestyle creator’s Activity’의 약자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대응과 회사의 전략 변화에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게임은 CJ오쇼핑의 실제 사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각기 다른 부서에서 온 3명이 한 조로 구성돼 ‘OLA’ 앱이 설치된 태블릿 PC와 NFC 태그 장치를 받은 뒤 교육 공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원을 모아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일반 자원과 고효율 자원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정해진 시간 내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회사의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게임인 만큼 참가자들의 몰입도는 기대 이상이다.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재밌으면서도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을 느낀다는 평가다. 게임은 총 3회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매번 시장 상황이 변동돼 새로운 전략을 짜지 않으면 매출을 개선할 수 없다.

게임에 참여한 한 직원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진행돼 체력과 아이디어, 순발력이 모두 필요하다”며 “긴장감 있는 게임을 통해 회사가 가야 할 방향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2월부터다. 이 회사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PD와 MD는 늘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고 있고, 여성 구성원과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도 각각 전체 직원의 절반을 넘어 워크숍과 같은 기존 프로그램으로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도입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게이미피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J 관계자는 “OLA는 본인이 직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참가자 스스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몰입도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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