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레이시아 제치고 ‘2019 세계 최악의 증시’ 오명

입력 2019-08-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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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올해 하락률 6.1% 달해…미중 무역전쟁·한일 갈등 영향

▲한국과 말레이시아증시 올해 등락률 추이. 단위 %. 6일 기준. 하얀색: 코스피지수(-6.1%)/파란색: FTSE부르사말레이시아 KLCI지수(-4.7%). 출처 블룸버그
▲한국과 말레이시아증시 올해 등락률 추이. 단위 %. 6일 기준. 하얀색: 코스피지수(-6.1%)/파란색: FTSE부르사말레이시아 KLCI지수(-4.7%). 출처 블룸버그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올해 세계 최악의 증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6.1% 하락했다. 이는 그동안 꼴찌였던 말레이시아증시 ‘FTSE부르사말레이시아 KLCI지수’ 하락률 4.7%보다 큰 것이다.

계속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전날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위안’을 넘으면서 한국증시에 새로운 매도세가 유입됐다.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대외 변수에 취약한 것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혼란을 반영해 한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연초 대비 약 23% 하향 조정했다.

한일 갈등이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아 증시 전망은 앞으로도 어둡다는 평가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7일 수출 관리에 있어서 우대혜택을 주는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각의 결정으로 통과된 이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 뒤인 오는 28일 시행된다.

한편 한국증시의 부진은 주요국 대부분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도 올해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증시 S&P500지수가 올해 약 15%,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11% 각각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도 2% 올랐다. 한국증시 부진과 관련 있는 3개국 증시 모두 오름세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홍콩은 9주째 계속된 시위 등으로 1997년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의 정치위기를 겪고 있지만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올해 0.5% 상승했다.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영국증시 FTSE100지수의 올해 상승폭은 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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