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 실린 ‘7월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에 응답한 18명의 전문가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 수출 부진이 하반기까지 지속돼 경제 성장률이 올해 2.0%, 내년 2.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DI도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1.2% 증가(이하 전년 동월 대비)에서 1.1% 감소로 전환됐다.
6월 소매판매액은 증가 폭이 전월 3.4%에서 1.2%로 둔화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5.9로 1.6포인트(P) 하락했다.
투자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6월 설비투자는 9.3% 줄었고, 선행지표인 7월 자본재 수입액도 13.5% 줄었다. KDI는 “7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44.7% 감소해 향후에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과 건설수주(경상)가 각각 6.3%, 7.5% 감소했다.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함에 따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두 경기지수가 동반 하락한 건 3개월 만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수출액은 11.0% 줄었으며, 6월 수출물량지수도 7.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