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 6월 말 현대오일뱅크 전체 임원 약 40여 명을 소집, 대산 본사 복지관에서 '2019 경영위기 극복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임원들은 7개의 조로 구성된 원탁에 둘러앉아 회사의 상황을 진단하며, 위기극복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각 본부장은 본부별 손익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케미칼, 현대코스모, 현대쉘베이스오일 현대오씨아이, 현대오일터미널 등 자회사 대표들도 각 사 특성에 맞춰 개선 방향을 전달했다.
특히 결의 대회 마지막에는 전 임원들이 '전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경비 절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짐하겠다'는 내용의 선서를 하기도 했다.
이번 논의가 단순한 탁상공론(卓上空論)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익 창출’이라는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이날 결의대회는 지난해 말부터 악화하기 시작한 실적을 끌어올리자는 차원에서 일회성 행사로 마련됐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미·중 무역분쟁, 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급감한 2552억 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결의 대회 이외에도 부사장 직속 수익개선팀 신설, 석유화학 사업 확대, 신규 사업 발굴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정해원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부사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수익개선팀은 지난 7월부터 공장 내에서 수익을 개선할 만한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현업부서와 공조해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질유·나프타분해시설(HPC) 투자,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 등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강소기업 두 곳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전기차 충전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