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초저가' 승부수 통했다...이마트, '4900원 와인' 벌써 11만병 팔려

입력 2019-08-08 15:55 수정 2019-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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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주일만에 국내 최다 판매 와인 '몬테스' 연간 판매량 2배 웃돌아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상품으로 한병에 4900원짜리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이마트)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상품으로 한병에 4900원짜리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이 통했다.

이마트가 지난 1일 상시 초저가 전략을 내걸고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표상품으로 선보인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이 출시 1주일만에 11만병 팔려나갔다. 이 제품은 저가 와인의 일반적인 가격(1만원대)의 절반 수준인 4900원에 판매하며 화제를 모았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만6000병, 주말에는 2만병 이상 판매되며 맥주 성수기인 여름 이례적인 와인 흥행을 주도했다. 실제로 이 와인은 이마트 주류 카테고리 전체에서 매출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마트는 4900원 와인이 인기를 얻자 14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와인 후속 제품으로 스페인산 ‘도스코파스 레드 블렌드’ 와인을 동일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정용진 부회장이 10년만에 다시 꺼내든 초저가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 부회장은 출점절벽과 매출 부진을 타개할 카드로 10년 전 대형마트 흥행공식이었던 초저가 전략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였다. 당시 초저가 할인이 타사보다 저렴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은 ‘세상에 없던 가격’을 표방한다.

4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이마트의 매입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외 유명 산지 와이너리로부터 한꺼번에 100만 병을 대량 주문하는 방식으로 매입 단가를 낮췄던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와인 수입량의 수십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테디셀러 와인이 아닌 경우 연간 판매되는 수량이 적기 때문에 수 천 병에서 최대로도 3만병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 연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몬테스’ 와인이 지난 20년간 판매한 수량은 900만병으로 한 해 평균 50만 병 가량 판매됐다. 이마트의 100만 병 매입은 국내 최다 판매 와인의 한해 판매량을 2배나 웃도는 수치인 셈이다.

또 다른 ‘에브리데이 국민 가격’ 상품인 3900원 비누세트와 2900원 바디워시도 판매량이 늘면서 관련 제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도 이끌어냈다. 3900원에 판매한 ‘다이알 비누’(113g×8)도 지난 1주일간 6만개 이상, 2900원 바디워시(900g)는 5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마트는 지난 1주일간 와인 상품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목욕용품(비누·바디워시 등)은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방문한 고객 수와 객단가도 각각 전월 대비 10%, 3.4% 늘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에브리데이 국민 가격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들이 일회성 화제를 넘어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임에 따라 상시 초저가 상품을 올해 200개까지 선보이고 향후 순차적으로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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