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경영’ 화두로 올린 LG화학…글로벌 사업장 인권 점검한다

입력 2019-08-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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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창ㆍ청주 사업장 '인권영향평가' 완료…10~11월경 중국ㆍ폴란드 사업장 실시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처음으로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 실태를 점검한다.

올 상반기 국내 사업장의 점검을 마친 데 이어 하반기 중국과 폴란드 등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과 연관된 인권 문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중국과 폴란드 등 해외 생산법인을 대상으로 오는 10~11월경 인권영향평가를 시행한다.

인권영향평가는 LG화학이 글로벌 인권노동방침에 따라 사업장 내 인권영향을 평가하고 리스크를 진단하기 위해 개발한 각 영역별 자가점검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평가지표 영역은 △인권경영 체제 △인도적대우 △강제노동금지 △아동노동금지 △차별금지 △근로시간 △임금 및 복리후생 △결사 및 단체교섭의 자유 등이다.

이미 LG화학은 지난 4월 처음으로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완료했다.

오창과 청주 사업장과 사내 생산도급사 10개를 대상으로 근로자 설문 및 인터뷰, 문서 검토를 통해 사내 생산도급사의 인권 영역에 있어 리스크를 식별하고 이를 개선했다.

LG화학은 현재 전지와 첨단소재 사업장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인권 점검에 나섰고 향후 석유화학 등 기타 사업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LG화학이 인권경영을 중요한 화두로 올린 데는 최근 세계 각 지역에서 기업과 관련한 인권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등 글로벌 기업 평가 지표 역시 인권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기업 또한 인권에 대한 기업의 책염영역을 확대하고 인권경영 프로세스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인권침해와 관련한 법률제정 움직임이 활발하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인권은 빼놓을 수 없는 의사결정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회사 측은 “국내 공기업은 인권영향평가를 법적으로 의무 실시하게 돼있지만 민간기업은 법적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국내외 고객사 다변화·다각화 및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권노동방침 및 협력 회사 행동규범의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하고 인권영역에 대한 사전예방적 활동과 함께 도급사별 관리의 체계 강화, 사내 고충 처리 범위와 절차에 대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LG화학은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기 이전부터 인권을 주요 경영 가치로 삼아왔다.

올해 1월에는 미국 IBM, 포드 등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착한 코발트’ 공급망 구축에 나선 바 있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인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주요 생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인권 침해와 환경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코발트가 광산에서 채굴돼 정련과 배터리 제조 등을 거쳐 전기차에 최종 탑재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도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재료 사용을 금지했으며, 분쟁지역에서 채굴되는 4대 분쟁광물(주석·탄탈룸·텅스텐·금)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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