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0포인트(0.57%) 오른 1920.61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당초 우려보다는 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역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된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7일만에 상승에 성공했다. 장 초반 중국 인민은행이 11 년 만에 고시 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발표 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절하폭이 크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위안화가 안정을 보였으며 한국 증시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옵션만기일을 맞아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매도가 이어지는 등 수급적인 부담으로 상승이 제한됐었다.
그러나 중국의 양호한 수출입 통계 및 위안화의 안정은 향후 한국 수출 개선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전일 장 마감 동시호가 때 매물 출회되며 상승폭이 축소된 부분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미국산 대두의 주요 수입국이 중국이었다고 미 언론이 보도한 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 하면서 그 요인으로 대두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9월 초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 이전 실무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며 이 또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OECD 경기선행지수가 비록 전월(99.10) 보다 0.05 둔화된 99.05 로 발표됐으나, 이는
미국(98.94→98.85) 등 선진국의 문제이며 오히려 중국(98.77→98.88)의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향후 대 중국 수출 증가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증시는 이러한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말 1150원을 돌파했고, 5월 말에는 1180원을 넘어섰다. 4월말 2200선 전후로 등락하던 코스피 지수는 5월 한 달간 7.3% 하락했다.
6월 들어환율이 안정을 찾으며 코스피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7월 들어 환율은 재차 상승했
고, 8월에는 12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지수는 급락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그 동안 고평가 돼왔던 실질실효환율의 정상화 과정으로 이해 할 수 있다. 환율의 상승 과정은 불편했지만, 높아진 환율은 수출 환경의 개선과 외국인 수급 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일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위안·달러 환율은 7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으로 보이며, 위안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높은 원화 또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엔화대비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 한편, 한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흑자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의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배경이야 어찌됐든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라는 제제를 가했고, 한국 반도체 업계는 원재료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자유무역과 글로벌 분업에 역행하는 반자본주의적 행태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정부의 대처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저임금인상, 주 52시간, 친노조정책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나빠진 가운데, 일본의 제제에 대한 대응도 현실감각이 다소 떨어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권의 탄생 배경이나 근로자들의 근무환경 등에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 결과는 증시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나타나고 있다.
환율이 높아졌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가능성이 열려 있어 당장 외국인 순매수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역시 높아져있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지만, 증시 급락으로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