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中무역지표 호조에 위안화 우려 상쇄…다우, 1.43% 상승 마감

입력 2019-08-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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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무역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는 한편, 중국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안정된 것도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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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71.12포인트(1.43%) 오른 2만6378.1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11포인트(1.88%) 상승한 2938.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6.33포인트(2.24%) 급등한 8039.1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중국과 미국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깜짝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고, 수입은 5.6% 줄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수출이 1%, 수입은 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다 중국의 7월 대미 무역흑자는 279억7000만 달러로, 전달의 299억2000만 달러에서 줄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총 대미 무역흑자는 1685억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5월에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위안화 약세가 중국 상품의 경쟁력을 갖게 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을 상쇄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에도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 환율 성격의 중간 환율을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간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 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위안화 가치가 약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였고, 이에 상하이 외환시장 및 해외(중국 외) 시장에서 위안화 약세도 주춤해졌다. 미중 갈등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애플과 캐터필러 등 중국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후퇴하면서 원유와 구리 등 상품 선물 가격들이 급등, 실적 개선 기대감에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전부 오름세를 나타냈다.

벤시뇰그룹 창업자로, 모건스탠리에서 투자 전략가를 지낸 릭 벤시뇰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변동성에 관한 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현명하게 처신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이것은 바람직한 전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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