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사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내정자의 공백을 메울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유 수부(행시 29회)와 최 사장(행시 29회), 김 전 부위원장(행시 30회) 등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던 최 전 위원장(행시 25회)과 은 내정자(행시 27회)에 이어 행시 출신 후보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은 임직원들은 차기 수장에 누가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은 행장의 금융위원장 설이 돌 때부터 직원들의 관심은 누가 올 것이냐는 데 있었다"며 "은 행장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만큼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은 내정자가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한 것은 최 전 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에서 금융위로 간 지 2개월이 지난 뒤였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더해 미ㆍ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기업들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하는 수은인 만큼 서둘러 행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각각 11월, 1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