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의 잇따른 흥행가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들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2개 한국영화인 ‘극한직업’과 ‘기생충’에 모두 투자한 데 이어 높은 적중률을 지속하는 중이다.
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120억 원 규모의 영화투자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5년 기간의 컴퍼니케이파트너스컨텐츠투자조합을 2017년 3월 결성했는데 회사는 5%를 출자했다.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25%를 투자했고 교원에서 10억 원을 보탰다. 이 외 신한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직전 영화투자 펀드의 청산 수익률은 124%를 기록했다. 내부수익률(IRR)은 3% 수준이다.
컴퍼니케이는 영화마다 선별하기보다는 배급사에 따라 일괄 투자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CJ와 쇼박스, 뉴(NEW) 등 대형 배급사의 극장 점유율이 최대 관건이다.
영화 개봉 전에는 작품성과 흥행 가능성을 판단해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통상 작품당 6억 원을 정액 투자하지만 기생충의 경우 2배를 투입한 바 있다. 흥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투자액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수익률은 손익분기점(BP)을 기준으로 그 이상 나온 관객 수에 비례한다. 1000만 명을 동원한 기생충은 300%, 1600만 명이 본 극한직업은 40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투자한 엑시트와 봉오통 전투의 BP는 각각 350만, 500만 명이다. 엑시트는 개봉 일주일 만에 BP를 훌쩍 넘어섰고, 이틀 전 개봉한 봉오동 전투도 관객몰이에 순항 중이다.
컴퍼니케이는 차기 작품으로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택해 투자했다. 지금까지 관객 1000만을 넘은 19개 국산영화 중 컴퍼니케이는 9개 작품에 투자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봉 전 투자 단계부터 자금회수(엑시트)까지 기간이 1년 이내로 짧기 때문에 엑시트 후 다음 영화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이 적은 작품도 나오지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이를 만회하기 때문에 이번 펀드도 수익률이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