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꽁꽁’…흥행 실패에 상장 철회까지

입력 2019-08-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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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IPO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기업은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도 나왔다.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던 대기주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상장 예정인 신소재 전문기업 나노브릭은 7·8일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 결과 2.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선 39.3대 1의 경쟁률로 희망밴드(1만8000~2만2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6000원에 결정됐다. 네오크레마 역시 희망공모가 밴드인 1만~1만1500원보다 낮은 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대모, 한국바이오젠 등 지난달 상장한 기업들이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자진상장 철회 기업도 나왔다. 8월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던 키즈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는 7일 금융위원회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요 예측 과정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소프트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5·6일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던 시점이다. 5일 코스닥시장은 7% 넘게 지수가 급락하면서 3년1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빠르게 상장을 재추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상장을 강행하더라도 주가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IPO시장을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최근 신규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신규 상장종목 9개 중 7개는 9일 종가 기준 시초가 대비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1만4350원에서 8390원으로 41.8% 하락한 가운데, 윌링스(-40.9%), 에이에프더블류(-32%), 플리토(-17.7%)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 대해 “대외적 악재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 중”이라며 “안정성보다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진 IPO 종목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억제되고 기존 주주로부터 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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