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일요일인 11일에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경부터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빅토리아공원 시위는 이날 경찰이 개최를 허가한 유일한 대형 집회다.
참석자들은 송환법의 완전한 철폐, 시위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 문책, 보통선거 도입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빅토리아공원 집회를 허가했지만 외부 행진은 불허했다.
경찰은 삼수이포와 홍콩 섬 동부의 거리 행진 역시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빅토리아공원에 모여든 시위대는 경찰의 불법 행동이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인근 거리를 점거한 채 행진에 나섰다.
이 밖에도 일부 시위대는 홍콩 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잠시 막았다가 흩어지는 '플래시몹'을 벌이는 등 도시 곳곳에서 산발적인 게릴라식 행동에 나섰다.
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에는 대체로 집회가 평화로운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야간에 도로 곳곳을 점거하는 등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이에 경찰이 강경 진압을 하는 등 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도 시위대는 경찰의 불허 속에서도 타이포 지역에서 행진한 뒤 곳곳으로 흩어져 게릴라식 소규모 시위에 나섰다.
한편,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외국인과 중국 본토인들에게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공항 연좌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공항 입국장에 모인 시위대는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자료를 갖춘 이들만 들여보냄에 따라 이날 오전 시위대 규모는 수십 명 규모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다시 시위대가 최소 수백 명 규모로 다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