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 '조정국면'

입력 2008-08-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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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는 2~3년간 조정국면을 거치지만 장기적으로는 8~9%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지난 상반기 상승세를 보인 위안화 시세, 금리 및 물가의 불안 양상은 올림픽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첨단산업·금융·물류 등 서비스업, 환경산업, 레저산업 등이 부상할 전망이어서 우리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7월말 중국진출 우리기업 158개사를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에 대해서 우리기업들의 42.4%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41.2%는 경제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현지진출 기업들이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급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북경의 GDP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불과하고 △북경 올림픽에 의한 경제상승효과는 전체 GDP의 2%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올림픽 이후에도 북경의 도시화는 계속 확대될 것 등을 들고 있다.

현지기업들은 금년 상반기 불안한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안화, 금리,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현지기업이 각각 76.7%, 56.1%, 95.2% 에 달하며,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하락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각각 41.4%, 38.9%를 차지했다. 또한, 수출과 시설투자는 줄어들면서, 수입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금년 6월 생산자 물가가 8.8%로 지난 9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처럼 현지 원자재 조달 가격이 대폭 상승한 가운데, 최근 중국 정부의 고용, 조세, 환경, 투자 등의 분야에 대한 기업정책이 크게 달라지면서, 중국진출 우리기업들의 기업경영환경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북경 올림픽 특수를 통해 현지 우리기업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를 기대했지만, 북경지역의 물류 수배송 제한, 그에 따른 물가 상승 및 내수 감소, 건설 공사 제한 등으로 올림픽으로 인해 오히려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응답이 27.4%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현지기업들은 앞으로 노동․고용업무 강화(21.8%), 판매경로를 내수로 전환(13.3%), 제품의 브랜드 관리 강화(11.6%), 부품 조달의 내수전환(10.6%), 환경관리 강화(10.4%) 등으로 대응할 계획임을 응답했다.

한편, 현지 우리기업의 86.9%는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경제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 기업들은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는 소비가 크게 확대되면서, 환경, 서비스, 레저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성장유망 산업으로는 금융․물류․인력육성 등 서비스 산업과, 첨단 하이테크 산업과 건설 인프라 건설 분야로 답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 및 수출정책에 대한 중국정부의 긴축 완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국 현지 경제학자들의 시각은 중국 경제는 향후 2~3년간의 조정기를 거친 후, 앞으로 10~20년은 8~9%대의 고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고 밝혔다.

한편, 북경지부 관계자는 “우리기업들은 북경 올림픽 보다는 그 이후의 중국 정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향후 중국의 정책은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내실화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의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동시에 준법 경영과 장기 경영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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