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협력사 고모텍 생산성 220%↑불량률 80%↓ 이유는?

입력 2019-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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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 팩토리 구축 속도…협력사 생산성이 상생(相生)의 토대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메카인 창원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조성하는 사업에서 첫 성과가 나왔다. 사진은 LG전자가 2023년 초 완공하게 되는 창원1사업장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메카인 창원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조성하는 사업에서 첫 성과가 나왔다. 사진은 LG전자가 2023년 초 완공하게 되는 창원1사업장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제공 LG전자)
경남 김해에 있는 고모텍은 냉장고 도어를 생산하는 LG전자 1차 협력사다. 고모텍은 얼음정수기냉장고의 제빙(製氷)도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높이는 데 고민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설비 전문가를 투입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냈다. 고모텍에 제빙 도어의 형상을 기존 사출성형 방식이 아니라 진공성형 방식으로 만들고 생산라인에서 조립, 발포, 라벨부착 등을 자동화하도록 제안했다. 그 결과 전체 10개 공정이 4개로 줄었고 불량률도 약 80% 감소했다.

또 생산성이 220% 높아지고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거뒀다. 고모텍은 LG전자로부터 자동화 구축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의 생산성이 상생(相生)의 토대라는 판단에서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와 국내 협력사는 지난해 약 300억 원을 투자해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를 진행했다.

LG전자가 축적해온 자동화 노하우를 협력사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 대비 자동화율이 약 10%p, 생산성은 최대 550% 증가했다. 불량률도 최대 90% 감소했다.

우선 LG전자는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생산센터와 소재·생산기술원의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각 협력사의 재료 가공, 부품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해 우선 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변경하고 부품의 복잡도를 낮추는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도 제안했다.

경남 김해에 있는 삼원동관은 에어컨 배관 등 에어컨 관련 부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에어컨 배관의 용접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LG전자는 로봇을 활용한 자체 생산기술과 삼원동관의 용접 노하우를 접목시킨 멀티포인트(Multi-Point) 용접 방식을 제안했다. 이로써 삼원동관은 균일한 용접 품질을 확보하며 불량률이 약 90% 감소하고 생산성은 10% 이상 높아졌다.

또 LG전자는 삼원동관이 로봇을 구입할 때 필요한 투자비용을 무이자로 대출받도록 지원했다. 삼원동관은 이러한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4대의 로봇을 생산현장에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60여 개 협력사의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에 진출한 협력사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4년간 총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상생의 핵심”이라며 “협력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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