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최희승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 7월호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스크 낭종은 드물게 발생하고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우며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유사하다. 따라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통한 영상 진단을 통해 확실히 판별할 수 있다.
◇디스크 낭종,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 효과↑
연구팀은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통해 디스크 낭종이 3개월 만에 흡수된 사례를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해당 환자는 31세 여성으로 숫자통증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 8점의 요통과 방사통을 호소했다. 초진 당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출산 시 느끼는 통증(NRS 7~7.5점)보다 높았다. NRS은 통증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의 숫자로 나타내는 척도다.
환자는 내원 전 물리치료와 진통제 등 치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못했으며,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해 요추 MRI를 진행한 결과 좌측 첫 번째 엉치신경(S1)을 압박하는 디스크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24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후 70일 동안 16회에 걸쳐 외래 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부의료진은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치료 시작 후 1~3개월되는 시점에 요추 MRI를 통해 디스크 낭종 상태를 실폈다. 또 환자 입원 기간 동안 주 1회, 치료 시작 후 2·3·6개월이 지난 시점에 NRS,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삶의 질 평가(EQ-5D), 공포-회피 반응 설문지(Fear-Avoidance Beliefs Questionnaire, FABQ)로 환자의 상태를 다각도로 평가했다.
그 결과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실시한 지 36일이 지난 1차 평가시점에서 영상의학적으로 유의미한 디스크 낭종의 흡수를 확인할 수 있었고, 99일인 2차 평가에서는 디스크 낭종이 완전히 흡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정도는 초진 당시 NRS 8점 수준이었지만, 치료 한 달 후에는 NRS 1점 수준으로 떨어졌고, 3개월 이후에는 NRS 0점 수준까지 감소해 통증이 완전히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신체활동과 업무활동에 대한 FABQ도 치료 2개월 이후부터는 지수가 6점 수준에서 1점 수준으로, 8점 수준에서 2점 수준으로 각각 감소했다. 디스크 낭종 흡수에 따른 통증 감소로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의미하게 해소된 것이다.
◇디스크 낭종, 요추 추간판에서 발생률 높아
연구팀은 기존 디스크 낭종 환자에 대한 인구학적 조사도 함께 시행했다. 이를 위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강남·부천·대전·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서 요추·경추·척추 전체 MRI를 촬영한 4만8564건(경추 MRI 1만6999건, 요추 MRI 31만565건)을 대상으로 디스크 낭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인구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교통사고로 내원했거나 타 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환자, 재초진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경추 추간판에서는 디스크 낭종이 발생하지 않았고, 요추 추간판에서는 약 0.1%이라는 발생률을 확인했다. 또 발생 위치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 추간판이 전체의 45.1%로 가장 많았다. 평균 나이는 40.52±11.81세였으며 성비는 남성 65%, 여성 35%였다. 요추 4번과 5번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내용은 기존 논문과 유사했지만, 남녀 비율에서 여성 디스크 낭종 환자가 9%에 불과하다는 기존 논문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디스크 낭종 환자들 중에는 여성의 비율도 적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디스크 낭종이 경추 MRI에서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직접적 통증의 원인으로 보기 힘든 디스크 낭종도 약 42%나 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와 차이를 보였다.
최희승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 실시 3개월 만에 디스크 낭종이 흡수되고 통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디스크 낭종으로 심한 통증과 방사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수술 전 한·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