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비당권파 탈당에 “유감…선언문에 당원ㆍ국민ㆍ명분 없다”

입력 2019-08-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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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겨냥 "한 원로 정치인, 탈당·분열 기획하고 조종…구태정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비당권파 탈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비당권파 탈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2일 비당권파의 집단 탈당과 관련해 "10명이 탈당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말리고 설득했지만 무력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개회 전 발언에서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따.

정 대표는 "오늘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한다"면서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과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비당권파를 겨냥했다.

그는 비당권파의 탈당 선언문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그는 "당의 주인인 당원에 대한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일방 독주"라며 "국민에 대한 생각은 껍데기뿐이었다. 회견문에 쓰인 국민은 허울뿐인 레토릭으로서의 국민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탈당의 명분이 없다. 명분 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 사욕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비당권파의 사퇴요구에 대해 "당의 분란 사태의 시작과 끝, 몸통이 바로 본인들로, 그들이 당무에 복귀하면 당은 정상화 되고 분란은 끝나는데, 자기 모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이 탄생해 30∼40명이 탈당했지만, 다음 선거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며 "이들의 탈당이 명분 없는 탈당으로 판명나면 내년 선거에서 '제2의 후단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탈당한 10분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고 다시 만나길 바라지만,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를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결사체를 만들고 집단 탈당을 강제한 이 분의 행태는 대표적인 구태정치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원로 정치인'이란 박지원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배후로 박 의원을 지목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탈당파는 잊고,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 개혁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 젊은 정치 여성 정치 등 작지만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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