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스왑레이트 하락폭이 감소하다보니 셀앤바이(sell & buy) 물량을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과거엔 환율시장 개입과 연관짓기도 했지만, 최근엔 스왑시장이 안정되면서 당국이 만기도래물을 청산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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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이내는 전월보다 24억8400만달러 증가한 138억5600만달러를,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3억3800만달러 늘어난 64억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잔존 1~3개월 구간은 23억1400만달러 줄어든 73억1500만달러를 보였다.
한편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7.67원(0.6%) 하락한 1175.62원을 기록했다. 직전달에는 42.34원(3.7%) 급등한 1183.29원으로 2017년 1월(1185.10원)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아울러 2011년 9월(45.44원, 4.2% 상승) 이후 7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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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3개월 스왑레이트 평균치는 마이너스(-)1.22%로, 직전월 -1.32% 대비 상승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반영해 좀 늘었다. 즉, 스왑레이트가 5월 대비 회복하면서 셀앤바이 물량이 더 있었기 때문”이라며 “큰 흐름에서는 지난해 1월 471억35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올 3월말부터는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공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현물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해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