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매릴린 먼로·엘비스 프레슬리’ 브랜드 저작권 업체 지분 인수

입력 2019-08-12 16:09 수정 2019-08-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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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투자 확대 일환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건물 전경.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건물 전경.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록은 배우 ‘매릴린 먼로’와 로큰롤의 전설 ‘엘비스 프레슬리’ 브랜드 저작권을 가진 어센틱브랜즈 지분을 8억7000만 달러(약 1조 583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어센틱브랜즈는 워너미디어 산하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소유하고 있으며, 패션업체 ‘나인웨스트’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50개 브랜드 저작권 보유와 관련한 매출이 연간 93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인수로 블랙록은 어센틱브랜즈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

블랙록의 어센틱브랜즈 인수는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FT는 평가했다. 4개월 전 블랙록은 자사 첫 바이아웃 펀드인 ‘롱텀 프라이빗 캐피털’을 세우기 위해 27억5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바이아웃 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랙록은 2분기 매출 가운데 자산 비중이 2%에 불과한 대체투자 수익이 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그동안 주식과 채권 지수에 투자하는 수수료율이 낮은 투자 상품에 주력해왔다.

안드레 브루보네 롱텀 프라이빗 캐피털 글로벌 책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바이아웃 펀드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기업에 5억~20억 달러씩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목적으로 지난 3월에는 프랑스 사모펀드 소프트웨어 기업 이프론트를 13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23년까지 투자 부문에서 대체 투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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