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진·중국 약진… 게임업계 ‘침체의 늪’

입력 2019-08-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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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2분기 영업익 46.6% ↓… 넥슨·엔씨소프트도 실적 부진

국내 게임업계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대형업체 위주로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2일 국내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의 이른바 ‘빅3’가 일제히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전 호실적을 견인한 게임들의 인기가 줄고, 출시한 신작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실적 상승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2분기 영업이익 3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5262억 원으로 5.1% 성장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넥슨도 영업이익은 1377억 원을 기록해 19% 줄었지만 매출액이 5712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 1294억 원, 매출액 4108억 원을 기록하며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슨은 기존 흥행작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지만 새롭게 출시한 ‘트라하’ 등이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넷마블은 ‘BTS월드’, ‘일곱개의대죄’ 등의 신작 인기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고, 엔씨소프트 역시 신작 부재 속에 로열티 매출까지 하락해 실적이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게임업계 전체적인 신작 부진과 흥행 저조를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신작을 출시하고 이에 따라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게임이 흥행하지 않으니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출시에 따른 정확한 마케팅 비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국 게임이 속속 출시되며 불공정 경쟁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에 선보인 건 수십 종에 달하지만 국내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0건이다. 재작년까지 시간을 돌려봐도 2017년 3월 이후 중국 내 신규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없다. 4월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하는 외자 판로 발급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 게임을 막아 판호 발급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에 중국 게임이 들어오는 것은 제약이 없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가 실적에 직격탄을 맞고, 중국 게임과 불공정 경쟁을 하며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중국 게임은 서비스에 제약이 전혀 없으며, 특히 선정적 광고 등 게임 콘텐츠와 관련 없는 마케팅을 진행하며 국내 게임업계가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해외 게임에 대한 규제는 약하고, 국내 게임 규제는 엄격하기 때문에 경쟁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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