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고유가 등 비용 요인 확산으로 물가 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진단했다. 재정부는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는데 정책의 우선을 두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성장 잠재력 확충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재정부는 강조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6월 광공업생산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른 수출 차질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또 같은기간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해 지난 200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으며 전달 대비로도 감소세가 0.7%에서 4.3%로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6월 설비투자추계는 운수장비 투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전자기기, 통신기기 등 기계류 투자 증가로 인해 4.4% 증가로 전환됐다.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부진이 심화됐다.
또한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7개월,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제조업 재고 출하 순환은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영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경상수지가 18.2억 달러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지만 재정부는 7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7월 수출입차가 16.2억 달러 적자로 크게 확대됐고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6월에 비해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7월 수출은 선진국에 대한 수출둔화를 신흥개도국 및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호조가 보완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7.1% 증가했는데 특히 6월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선박인도 조정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7개월 만에 흑자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상승효과의 파급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전달 대비로는 0.7%상승했다.
재정부는 세계경제에 대해 주택부문 침체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지속, 신용위기 재현 우려, 고유가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제유가는 7월 중순이후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금융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정부는 또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2분기에 1.9% 성장했으나 시장예상을 하회했고 신용시장 불안이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평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잇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는 데 정책의 우선을 두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성장잠재력 확충 노력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